TV조선의 ‘미스터트롯’은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넘어, 대한민국 팬덤 문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특히 우승자 임영웅을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 ‘영웅시대’는 기존 아이돌 중심의 팬문화와는 다른 자발적, 연대적, 사회참여형 특징을 보이며 국내 팬덤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미스터트롯 팬덤 문화의 대표적 특징들을 살펴봅니다.
영웅시대 – 트로트 팬덤의 전례 없는 조직력
‘미스터트롯’ 방송 이후 가장 눈에 띄는 팬덤은 단연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입니다. 이들은 기존 아이돌 팬덤 못지않은 조직력과 결속력, 그리고 연령층의 다양성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40~60대 이상의 중장년층 여성들이 주축이 되었지만, 남성 팬, 2030세대, 가족 단위 팬들까지 포괄하는 ‘확장형 팬덤’으로 진화했습니다.
영웅시대는 공식 팬클럽 이외에도 지역별, 주제별 소모임을 만들어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자율적으로 형성했으며, 콘서트 단체 응원, 유튜브 조회수 캠페인, 음원 스트리밍 인증 등 철저한 팬 활동 가이드를 자발적으로 제작해 공유하고 실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팬 활동을 넘어, 문화운동에 가까운 응원 방식으로 진화한 사례라 할 수 있으며,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중장년 트로트 팬덤의 전형을 새롭게 구축한 대표적 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자발성과 연대 – 팬덤을 이끄는 성숙한 문화
미스터트롯 팬덤은 기존 아이돌 팬덤이 보여주는 강한 경쟁심, 배타성보다 서로를 응원하고 연대하는 문화를 지향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영웅시대 팬들은 ‘가수는 무대에서, 팬은 바른 응원으로’라는 공감대 아래, 비방 없는 응원, 예절 중심의 팬 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영웅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광고를 시청하거나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면서도, “조용하지만 강하게 지지한다”는 자세로 비교적 절제되고 성숙한 팬 문화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팬들끼리 소통하는 과정에서 선후배 문화보다는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중시하며, 팬 아카이빙, 사진 공유, 응원문구 디자인 등 능동적인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자발적 연대 문화는 타 팬덤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팬덤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회참여형 팬덤 – 기부, 봉사, 지역활동으로 확장
미스터트롯 팬덤이 기존과 가장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사회적 실천입니다. 영웅시대를 중심으로 한 팬덤은 임영웅의 생일, 데뷔 기념일, 음원 발표일 등을 맞아 쌀 기부, 연탄 봉사, 아동병원 후원, 환경 정화 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 왔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가수에 대한 지지를 넘어서, ‘좋아하는 스타의 선한 영향력을 이어받아 세상에 나누겠다’는 철학 아래 자율적 기획과 실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 언론, 지자체에서도 주목하게 되었으며,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임영웅 생일 기념 거리 조성, 벽화 제작, 지역 콘서트 유치 등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팬덤의 소비 중심 문화를 넘어, 팬덤이 사회에 긍정적 파급력을 주는 구조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미스터트롯 팬덤은 단순히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력, 자발성, 사회적 실천을 중심으로 성숙한 팬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웅시대’는 단순한 팬클럽을 넘어 문화적 커뮤니티이자 사회적 실천 단체로서 자리매김하며, 팬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당신도 지금, 이런 의미 있는 팬덤에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