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제작한 두 대형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은 각각 여성, 남성 트로트 가수 발굴을 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파급력은 장르와 세대를 넘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 우승자 중심의 콘텐츠 전개 방식, 그리고 팬덤 형성 측면을 비교하여 살펴봅니다.
기획 의도의 차이 – 여성 vs 남성 트로트 부활
‘미스트롯’은 2019년을 기점으로 트로트 장르의 대중화에 첫 포문을 연 프로그램으로, 젊은 여성 트로트 가수 발굴을 주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여성 트로트 가수는 기존에도 존재했지만,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에서 소외되었던 여성 트로트 인재들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와 달리 ‘미스터트롯’은 ‘미스트롯’의 성공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남성 트로트 가수의 대중화와 스타 시스템 구축을 핵심으로 삼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스트롯’이 음악성과 감성 중심의 무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미스터트롯’은 좀 더 드라마성과 경쟁 구도를 강조해 보다 강한 몰입감을 유도했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미스트롯’은 트로트의 정서적 가치를 부각시켰고, ‘미스터트롯’은 트로트를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콘텐츠로 자리매김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승자들의 스타일과 성공 포인트
‘미스트롯’ 시즌1의 우승자 송가인은 전통 판소리 기반의 창법과 깊은 감성, 서정적 무대 구성으로 사랑받았습니다. 그녀는 트로트 음악에 진정성과 예술성을 불어넣으며,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감성에도 어필했습니다. 반면 ‘미스터트롯’ 시즌1 우승자 임영웅은 서정적인 음색, 안정된 창법, 댄디한 외모까지 갖추며 세대 통합형 대중 스타로 성장했습니다.
양 프로그램의 우승자들을 비교해보면, ‘미스트롯’은 감성과 전통, ‘미스터트롯’은 감성에 더해 경쟁력 있는 스타성을 가미한 전략이 두드러집니다. 송가인은 트로트 장르에 대한 재조명을 이끌었고, 임영웅은 트로트를 하나의 메이저 장르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두 우승자 모두 음악 외적으로도 광고, 예능, 콘서트 등에서 활약하며 트로트의 외연 확장에 기여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이후에도 높은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팬덤 문화와 대중 반응 비교
‘미스트롯’은 여성 참가자들의 인간적인 면모, 노력하는 과정, 경쟁보다는 공감과 위로의 서사에 초점을 맞췄기에, 중장년층 여성 시청자들에게 깊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반면 ‘미스터트롯’은 남성 참가자들의 선의의 경쟁, 반전 스토리, 눈물과 감동 등으로 드라마틱한 구성력을 강조했고, 이로 인해 2030 여성층 팬덤이 폭발적으로 형성되었습니다.
‘미스트롯’의 팬덤은 비교적 조용하고 응원 중심적인 반면, ‘미스터트롯’은 투표, 콘서트 참여, 굿즈 소비 등 적극적인 팬덤 활동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임영웅을 중심으로 한 팬덤은 단일 아티스트 팬클럽 중에서도 가장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팬 활동을 하는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스트롯’은 감성의 트로트, ‘미스터트롯’은 스타 산업으로서의 트로트를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트로트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은 같은 기획사에서 출발했지만, 각기 다른 방향성과 색깔을 가진 오디션 프로그램입니다. 감성 중심의 미스트롯, 스타 중심의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는 단순한 장르를 넘어 세대를 잇는 대중문화로 성장했습니다. 당신은 어느 쪽의 감동에 더 끌리시나요?